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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불스:두번째 쓰리핏을 달성하다

by 이니웍스 2022. 2. 20.

마이클 조던의 컴백

1993년 8월 마이클 조던의 아버지인 제임스 조던이 강도의 총에 맞아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의 사망 소식과 함께 범인들이 검거된 후 그들의 범행 사유가 공개되는데 그들은 마이클 조던의 광팬이었고, 조던 시리즈 신발을 사기 위해 금품을 노리고 마이클 조던의 아버지를 살해한 것이었다. 이 끔찍한 사건으로 조던은 큰 충격과 절망에 빠지게 되고 결국 은퇴를 선언하게 된다.

최 전성기에 갑작스러운 조던의 은퇴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의 농구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줬고 미국 대통령이 이에 대한 담화를 발표할 정도로 엄청난 이슈였던 사건이었다. 이후 조던은 아버지가 좋아했던 야구를 선택해 시카고 화이트 삭스의 스프링 캠프에 참가해 선수생활을 시작한다.

야구장에서의 조던은 여전한 스타였고 어린 시절의 실력은 남아있지 않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그의 기록은 향상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31세의 노장에게 야구선수로서의 미래는 밝지 않았다. 그리고 시카고 불스와 화이트삭스의 구단주가 같은 사람이었기에 농구를 하지 않아도 구단 입장에서는 흥행에 도움이 되는 좋은 마케팅 요소로 이용하는 측면이 있었다.

그러던 1994년 메이저리그의 파업 사태가 벌어지게 되고 파업이 7달 넘게 지속되자 마이클 조던은 1년 26일 만에 야구를 그만두게 된다. 그리고 1995년 3월 18일 미국의 전 언론사에 팩스 한통이 보내진다. 그 내용은

"I'm Back"

마이클 조던이 NBA로의 복귀를 선언한 것이다.

 

 

시카고 불스의 마지막 퍼즐 데니스 로드맨

조던은 2년 만에 백넘버를 45번으로 바꾸고 복귀를 하지만 경기력이 예전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5 경기만에 55점을 퍼부으며 팀의 승리를 만들어내며 황제의 귀환과 부활을 알린다. 그리고 복귀 후 13승 4패를 기록하며 성적을 끌어올려 동부 컨퍼런스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만 2라운드에서 만난 올랜도에게 패하고 만다. 예전 같으면 플레이오프에서 월등한 기량으로 상대를 압도했을 그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이었고 당시 시카고 불스의 인사이드진은 처참한 수준이었다. 그런 라인업으로 올랜도의 샤킬 오닐을 상대로 6차전까지 끌고 간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

마이클 조던은 새 시즌을 준비하며 신인시절보다 더 하드 한 트레이닝을 하며 시즌 준비과정을 전쟁이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리고 올랜도를 맞아 무너졌던 인사이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샌안토니오에서 팀과의 불화를 겪고 있던 데니스 로드맨을 영입하게 된다. 로드맨은 이전까지 코트 안팎에서 수많은 사건, 사고와 기행을 일삼으며 문제아 취급을 받고 있었기에 로드맨을 과연 필 잭슨이 길들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로드맨은 원래 억지로 그를 통제하려 들지 않으면 코트에서 온 힘을 쏟아내는 선수였고, 나이는 많았지만 여전히 수비력과 리바운드가 리그 최고였던 선수였다. 그리고 디트로이트 시절처럼 팀의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있으면 그를 신뢰하고 존중했으며 팀에 헌신하는 선수기도 했다. 로드맨에게 필 잭슨은 자신의 은사 같은 존재였고 마이클 조던은 그에게 경기 외적으로 터치하지 않는 카리스마 있는 보스 같은 존재였다.

로드맨은 호레이스 그랜트가 떠난 이후로 불스의 약점이었던, 인사이드에서 최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의 인사이드를 걸어 잠그는 마지막 퍼즐이었다.

 

 

3번째 쓰리핏(3연패)

로드맨이 합류하고 마이클 조던이 황제의 모습을 되찾으며 시카고는 상대팀에게 재앙과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1995-96 시즌 당시까지 NBA 역대 최고 승률이었던 72승 10패를 기록하게 된다. 게다가 조던은 득점왕, 로드맨은 리바운드왕, 토니 쿠코치가 식스맨상을 수상했고 디펜시브 퍼스트팀에 조던, 피펜, 로드맨 세명이 올라가기도 한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이어졌고 파이널에서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만나게 되지만 6번째 경기만에 시카고 홈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마이클 조던의 4번째 우승이었다.

1996-97 시즌에도 69승을 기록하며 또다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고 파이널까지 올라 유타 재즈를 상대로 또다시 우승을 차지한다. 5번째 우승이자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조던과 불스가 과연 두 번째 쓰리핏을 달성할 것인지에 쏠려있었다.

1997-98 시즌 연봉 문제로 구단과 불화가 있던 피펜이 시즌 개막 직전 수술을 결정하며 시즌 절반을 결장하게 되고, 로드맨도 노화와 부진으로 벤치에서 출장하는 일이 잦아졌다. 피펜이 빠진 불스는 조던에게 수비가 집중되었고 이는 그의 평균 득점이 하락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하지만 로드맨이 주전으로 복귀하고 피펜이 빠진 자리를 백업 선수들이 메꿔주며 12월에 11승 3패를 기록하며 8연승을 달리기도 하며 최악의 모습을 보인 시즌 초와는 다른 경기력을 보여준다.

그리고 결국 시즌 62승으로 동부 컨퍼런스 1위에 오르게 된다. 성적은 좋았지만 구단에서는 필 잭슨이 이 시즌이 마지막이라고 발표하였고 조던도 필 잭슨이 없다면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피펜은 구단의 연봉 액수에 불만을 가진 지 오래된 상황이라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태였기에 이 시즌 후 시카고 왕조는 유지되기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상대를 격파하며 파이널까지 다시 진출했고 작년에 맞붙었던 유타 재즈와 다시 상대하게 된다. 1차전을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타에게 내주자 리그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수준이었던 시카고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다. 하지만 2차전부터 시카고가 3연승을 하며 분위기를 잡았고 6차전에서 승부가 나게 된다. 경기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가 계속되다 경기 40여 초를 남긴 상황 조던은 돌파에 이은 레이업과 칼 말론의 볼을 스틸하며 공격권을 되찾아온다. 그리고 그의 커리어에 기록된 여러 개의 장면중 하나인 'The Shot'을 성공시키게 된다.

이 슛으로 시카고의 두 번째 3년 연속 우승인 쓰리핏을 달성하였고 마이클 조던은 6개의 우승반지를 차지하고 2번째 은퇴를 선언하게 된다.

역대 최강의 팀을 언급할 때 늘 최상위에 오르는 것이 이 당시의 시카고 불스인데 상대적으로 다른 슈퍼팀에 비해 포인트 가드나 센터가 취약하지만 시카고는 조던과 카리스마와 공. 수에서의 압도적인 존재감, 피펜과 로드맨의 상대를 봉쇄해버리는 수비력과 리바운드로 약점을 상쇄해버렸다. 그리고 조던은 6번의 파이널에서 무두 우승을 차지하였고, 6번의 파이널 MVP를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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