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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페이튼:트래쉬 토커 The Glove

by 이니웍스 2022. 1. 19.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소닉붐 듀오

게리 페이튼은 오클랜드 출신으로 오레곤 주립대 시절부터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표지를 장식할 정도로 대학 최소의 선수로 평가받았다. 드래프트에서는 데릭 콜먼에 이어 2번픽으로 시애틀 슈퍼소닉스에 지명된다. 이 해 드래프트에서는 페이튼을 제외하면 별다른 족적을 남긴 선수가 없는 해였다.

게리 페이튼은 신인 시절부터 주전 포인트가드로 뛰었는데 3년정도는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 리그에 점점 적응하며 기량이 발전하더니 4년차부터는 올스타급 가드로 성장했고 5년차부터는 평균 20득점 이상 8어시스트 이상을 기본으로 해낼 수 있는 톱플레이어로 변해있었다. 사실 그는 공격보다는 타이트한 수비와 상대의 멘탈을 흔드는 트래쉬 토킹을 무기로 장갑(The Glove)이라는 별명이 있는 선수였다. 그런데 공격력까지 더해져 공격/수비/어시스트의 밸런스가 굉장히 뛰어난 그의 전성기가 시작된 것이다.

시애틀에는 그보다 1년 먼저 팀에 합류한 파워포워드 숀 캠프라는 선수가 있었는데 팬들은 이 둘을 "소닉 붐"으로 불렀다. 인사이드에서 탁월한 운동신경과 스피드를 가지고 있던 캠프와의 조합은 리그 최고의 원투 펀치 중 하나로 꼽힐 정도였으며 소닉스가 90년대에 강팀으로 자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다만 플레이오프에 꾸준히 진출했지만 플레이오프 성적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파이널에는 1회밖에 진출하지 못했으며 바클리의 피닉스와 조던의 시카고에게 패배하는 등 팀 구성에 비해 아쉬운 성적에 그쳤었다.

 

우승을 향한 이적

게리 페이튼은 2003년 레이 앨런 등 5명과 묶인 트레이드로 밀워키 벅스로 이적하게 되었는데 잔여 시즌 후 FA가 되자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로 이적하게 된다. 그때 이미 그의 나이는 35세로 커리어의 막바지였고 우승을 해보겠다는 의지 하나로 레이커스로 합류한다. 이때 유타의 칼 말론도 페이튼과 함께 레이커스에 합류하게 되는데 훗날 명예의 전당에 오를 네명의 선수가 한팀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샤킬 오닐, 칼 말론, 코비 브라이언트, 게리 페이튼) 하지만 파이널까지 진출한 레이커스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를 만나 1승만을 거두고 4승을 내주며 이 라인업은 초라하게 해체되게 된다.

이후 페이튼은 2005년 보스턴 셀틱스로 트레이드 되고 보스턴에서 1년간 선발출장을 하다가 2006년 마이애미 히트와 1년 계약을 맺고 제이슨 윌리엄스의 백업으로 뛰게 된다. 그런데 이 해에 플레이오프와 파이널에서 드웨인 웨이드가 미친듯한 활약을 하며 댈러스 매버릭스를 꺽고 우승을 하고 만다. 페이튼은 16년만에 우승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는데 부진했지만 3차전과 5차전에 게임 위닝 샷을 넣으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우승 후 1년을 마이애미에서 더 활약한 후 39세의 나이로 은퇴하게 된다.

 

트래쉬 토크의 달인 게리 페이튼

게리 페이튼은 당시 포인트가드 치고 신장이 좋았고 마른 체형이었지만 힘이 좋은 편이었다. 그래서 포스트업 플레이에도 능해서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위에서 언급했듯이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가진 선수였기 때문에 포인트 가드가 아닌 마이클 조던같은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수비했던 것으로 더 유명해졌다. 마이클 조던이 1996년 파이널에서 페이튼이 수비했을때 23점/26점/22점으로 묶인 것만 봐도 그의 수비력을 알 수 있다.(마이클 조던은 플레이오프나 파이널에서 평균 30점을 손쉽게 넘기는 기록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그를 더 유명하게 한 것은 그의 트래쉬 토크였는데 역대 테크니컬 파울 숫자 랭킹에도 제리 슬로언, 라쉬드 월러스에 이은 3위라고 한다. 벌금을 2만 달러씩 물기도 했다고 하니 최고의 트래쉬 토커에 대한 설문에서 누가 1위를 차지했을지는 안봐도 뻔하다하겠다.

 

그의 일화로는 샤킬 오닐이 그 양반의 토래쉬 토킹은 최고 수준이라 코트에 있는 그 누구도 가급적 신경쓰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런데 더 미친 사실은 코트밖에서도 최고의 트래쉬 토커였다는 거 라고 말한바 있고 마이클 조던은 그에 대해 페이튼의 입에 농구공을 쳐넣고 싶었다고 한 일화가 있다.

리그 최고의 수비, 승리를 향한 집념, 상대를 흔드는 트래쉬 토킹까지 은퇴하기 전까지 코트 위의 그 누구도 함부러 그에게 입을 놀리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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