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데니스 로드맨:공을 향해 달리는 남자

by 이니웍스 2022. 1. 19.

무언가에서 탈출하려는 것처럼

데니스 로드맨은 201cm의 신장의 포워드로 수비와 리바운드 만으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된 선수이다. 그는 NBA 역사상 최고의 리바운더 중 하나이며 91-92 시즌부터 97-98 시즌까지 7년 연속 리바운드 타이틀을 차지했고 시즌 평균 18.7개의 리바운드를 잡은 적이 있을 정도로 공에 대한 집념과 낙하지점에 대한 판단 상대와의 수싸움 모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수였다. 수비도 대단히 뛰어나서 올해의 수비 선수상 2회 수상, 디펜시브 퍼스트팀 7회에 선정될 만큼 그 누구도 쉽게 상대할 수 없는 선수였다.

개인적으로는 90년대의 악착같은 수비와 허슬플레이를 좋아하는데 요즘의 플레이는 그때와 많이 달라서 보는 재미가 덜하다. 그 시절에 공에 대한 짐념과 상대에게 달라붙어있는 듯한 수비로 포지션 상관없이 상대를 괴롭히던 모습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애정결핍과 위축되어 있는 태도를 가지고 살게되었는데 이는 프로에 와서도 자신의 능력에 비래 확신이 없는 경우가 많았고 그만큼 몸이 더 부서져라 뛰었다고 한다. 디트로이트 프레스의 한 기자는 이를 두고 데니스 로드맨은 마치 "무언가에서 탈출하려는 것처럼 필사적으로 농구를 했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대학 하위리그인 NAIA리그에서 NBA 드래프트에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데니스 로드맨 배드 보이즈에 합류하다

1986년 데니스 로드맨은 2차 27순위로 디트로이트에 입단하게 되고 이때 25세였다. 이 당시 디트로이트는 배드 보이즈라 불리며 상대 팀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는데 릭 마혼, 빌 레임비어, 아이제아 토마스 등의 거칠고 터프한 팀이었다. 로드맨은 2년 차에 주전 선수 한 명이 부상으로 빠질 때까지 벤치멤버였으나 이후 스타팅 멤버로 나온 24경기에서 20승을 거두며 그의 진가를 팬들에게 각인시키게 된다. 그는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해 늘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를 마다하지 않았고 이런 모습을 당시 감독이었던 척 데일리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 했다고 한다. 그는 로드맨의 실력을 인정하고 존중하였으며 로드맨도 척 데일리를 신이라고 부르며 존경했다.

이 시기에 주전 파워포워드였던 릭 마혼의 여러가지 기술들을 습득하였고 더티한 기술들과 그의 뛰어난 반사신경 등이 더해져 상대의 에이스를 막는 역할에 기용될 정도로 뛰어난 수비력을 뽐내게 된다. 로드맨이 가세한 후 피스톤즈는 승승장구하며 동부지구 1위를 차지하게 되었으며 시카고 불스를 상대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92년 로드맨이 존경하던 감독 척 데일리가 해임되고 멤버들이 트레이드되며 성적은 곤두박질치고 93년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실패하게 된다. 이 시기부터 로드맨은 정신적으로 방황하기 시작하는데 자살까지도 생각한 적 있다고 한다.

 

시카고 불스 왕조

디트로이트에서 샌안토니오로 트레이드 된 데니스 로드맨은 감독과 팀원들과 불화가 있었는데 구단에서는 로드맨이 팀 케미스트리를 해친다고 하며 두 번째 시즌에 시카고로 트레이드하게 된다. 사실 로드맨은 트러블 메이커라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멘탈이 약한 편이었고 트래쉬 토크에도 취약했다. 그러다 보니 보스 기질이 있는 타입의 선수 감독과 더 좋은 조합을 보여줬는데 시카고 팬들도 로드맨이 사고를 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를 했지만 팀 내에서 사고를 치는 일은 드물었다.

그리고 애초에 조던에게 대들 생각 자체도 없었다고 한다. 로드맨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던 조던과 필 잭슨을 존중했고 불스에서는 코트 바깥의 사생활은 일체 터치하지 않았고 코트에서 최선의 모습만 보여주면 별다른 간섭은 없었다. 위에서 말했듯이 로드맨은 멘탈적인 문제로 자신을 감싸주거나 의지가 되는 보스 기질이 있는 선수, 감독과 더 잘 맞았기에 시카고에서의 그는 쿨한 상사나 형들과 일하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조던에게도 로드맨은 밖에서 무슨짓을 하든 간에 코트 안에서 공이 보이는 방향을 향해 전력 질주하며 몸을 날리는 로드맨은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어였기 때문에 존중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코트 위에서는 조던, 피펜, 로드맨의 호흡은 환상적이었고 올해의 수비수 셋을 상대하는 상대팀의 심정은 암담했을 것이다. 조던, 피펜과 시카고에서 3번의 우승을 차지한 후, 조던이 두 번째로 은퇴하던 98년을 마지막으로 팀에서 방출되어 로스앤젤레스로 팀을 옮기게 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