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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오리:조던을 넘어선 클러치 슈터

by 이니웍스 2022. 2. 12.

평범한 선수

로버트 오리는 1992년 드래프트에서 11번으로 휴스턴 로키츠에 입단해 루키 시즌 평균 10.1 득점, 5 리바운드, 2.4 어시스트, 1 스틸, 1.1블록을 기록했고 휴스턴 입장에서는 드래프트 순위를 생각하면 아쉽긴 하지만 가능성을 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다음 해에도 수치상으로 크게 나아지는 것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휴스턴에서의 4년 동안 평균 10 득점 정도에 6개에 못 미치는 리바운드 개수 어시스트와 스틸은 점점 나아졌지만 그의 포지션은 파워포워드였다.

팀의 기대와는 다르게 성장이 더딘 그였지만 당시 그의 팀은 서부지구의 최강이었던 휴스턴이었고 팀에는 하킴 올라주원이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다. 팀은 93-94 시즌 파이널에 진출해 우승을 차지했고, 94-95 시즌 클라이드 드렉슬러를 영입하며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였다. 오리는 입단 3년 차만에 두 개의 우승반지를 차지하는 행운을 누렸다.

1996년에는 피닉스로 트레이드되었는데 당시 감독이었던 대니 에인지의 얼굴에 수건을 던지고 폭언을 하는 물의를 일으키며 2경기 출장정지를 받으며 팬들의 원성을 샀고 32 경기만 뛰고 세드릭 세발로스와 맞트레이드되며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로 떠나게 된다.

 

플레이오프의 남자 로버트 오리

로버트 오리는 커리어 내내 스탯상으로는 별 볼 일 없는 성적을 기록했고 스몰포워드, 파워포워드 간혹 센터까지 여러 포지션에서 뛰긴 했지만 공수 양면에서 그다지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 수비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런 부분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건 그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정규시즌보다 월등한 활약을 보여준다는 점이었다.

팀들은 그의 클러치 능력에 주목했고 강심장이었던 오리는 팀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답을 제시하는 그런 선수였다. 휴스턴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을 때를 보면 정규시즌 32분을 뛰며 10.2 득점을 올렸는데 플레이오프에서는 38분을 뛰며 13.1 득점을 올린다. 출장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핵심은 그가 올리는 득점의 질에 있었다.

95년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1차전에서 역전 결승 점프슛을 성공시켰고, NBA 파이널 3차전에서는 경기 종료 14초를 남기고 1점 차인 상황에서 3점 슛을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단숨에 4점으로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득점을 성공시켰다. 

레이커스 시절 00-01 시즌 파이널에서는 경기 종료 1분 전, 1점 차로 쫓기고 있는 상황에서 브라이언 쇼의 패스를 받은 오리가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3점 슛을 성공시켰고 레이커스의 마지막 7점을 모두 오리가 득점한다. 오리는 원래 자유투가 좋지 않은 선수였는데 당시 플레이오프에서는 극심한 자유투 난조에 빠져있었고 이 경기 전까지 4 연속 실패를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에 필라델피아는 그에게 파울을 했지만 얻어낸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키고 만다.

01-02 시즌에도 플레이오프 1라운드 3차전 경기 막판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비의 패스를 받은 오리가 3점 슛을 성공시키며 시리즈 승리를 결정지었고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도 지고 있는 상황에서 블라디 디박이 쳐낸 공을 받은 오리가 그대로 3점 슛 버져 비터를 성공시키며 중요한 활약을 하게 된다.

샌안토니오에서도 그는 찬스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04-05 시즌 파이널에서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시리즈 전적 2승 2패인 중요한 상황이었다. 경기는 연장까지 갔고 샌안토니오에게 마지막 공격권이 있었다. 마누 지노빌리는 코너에서 오리에게 패스를 했고 오리는 이 패스를 받고 3점 슛을 성공시키며 시리즈에서 우위를 잡게 된다. 이 경기에서 로버트 오리는 6번의 3점 슛 시도 중 5개가 림을 통과하는데 5개의 3점 슛 중 4개를 후반전에 1개를 연장전에서 성공시키며 21 득점을 기록한다.

그의 플레이오프와 파이널에서의 득점은 이렇게 임팩트가 컸던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선수 시절 그의 별명은 빅 샷 랍이었고 이 별명대로 그는 그의 가치를 휴스턴 로키츠와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우승으로 증명해냈다.

 

7번의 우승

NBA 역사상 세 팀에서 우승반지를 가진 선수는 르브론 제임스가 추가되기 전까지 두 명뿐이었는데 한 명은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와, 시카고 불스, 레이커스에서 4회 우승을 경험했던 존 샐리였고 나머지 하나가 로버트 오리였다. 오리는 휴스턴 로키츠에서 1994년, 1995년 두 번의 우승을 경험했고 레이커스에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3년 연속 우승을 경험한다.

그리고 샌안토니오에서 2005년과 2007년 우승을 차지하며 두번의 쓰리핏을 달성한 마이클 조던보다도 많은 총 7개의 우승반지를 획득한다. 로버트 오리보다 우승을 많이 한 선수는 60년대의 보스턴 셀틱스 왕조 시절 선수들 외에는 아직까지 없다. 그는 플레이오프 통산 244번의 경기에 출전했고 파이널 37경기를 뛰었으며 37경기에서 56개의 3점 슛을 성공시켰다. 다른 팀에게는 비수를 꽂는 선수였기에 그를 원망하거나 미워하는 팬들도 많았지만 결국 그는 승리자로 기록되며 코트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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