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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셀틱스:피어스/가넷/앨런 빅3 결성

by 이니웍스 2022. 2. 16.

빅 3 결성

보스턴 셀틱스는 과거 16회나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었다. 강력한 수비와 선수들의 고른 기량 끈끈한 조직력을 자랑하던 팀이었다. 하지만 그 모든 영광은 70~80년대의 일이었다. 래리 버드가 이끌던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까지가 마지막 전성기였고 그 이후는 강팀이었던 영광을 간직하고 있을 뿐이었는데 폴 피어스가 지명된 후 점차 변화가 시작되었다.

피어스 영입 이전에 론 머서와 앤트완 워커가 팀 공격의 중심이었는데 운 좋게 98년 드래프트에서 10 순위로 피어스를 지명하게 되자 공격이 매우 뛰어난 트리오를 구성되었고 팬들의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었다. 피어스는 드래프트 후 "지금 날 지명하지 않은 9개 팀은 반드시 땅을 치고 후회하게 만들어주겠다"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피어스는 루키 시즌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기대만큼 워커, 머서와의 조합은 좋지 않았고 머서가 연봉 문제로 이적하며 워커와 듀오를 구성하게 된다.

하지만 피어스가 기량을 향상시키며 팀을 꾸준히 플레이오프에 팀을 진출시켰지만 01-02 시즌 외에는 1라운드에 탈락하며 우승권과는 먼 팀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제대로 된 리빌딩을 하지도 않고 선수 영입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아 피어스 혼자서 애를 쓰는 모양새였다.

그러던 피어스는 06-07 시즌 이후 팀의 전력 강화 아니면 트레이드를 구단에 요구하게 된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을 수 없던 보스턴 셀틱스는 시애틀과의 트레이드로 레이 앨런을 영입한다. 아직 전성기 기량을 가지고 있는 최고의 슈팅가드 2명이 한 팀에서 뛰게 된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선수가 합류하게 되는데 이 선수는 처음 트레이드 요구를 받았을 때 옵션을 사용해서 자유계약 선수가 되겠다고 하며 트레이드를 거부했다고 한다.

하지만 보스턴이 레이 앨런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는 사실을 듣자 그의 마음에 변화가 생기며 트레이드를 수락하게 된다. 이 선수는 바로 케빈 가넷이다. 보스턴은 가넷의 연봉 문제로 5명과 현금, 1라운드 지명권까지 미네소타에 넘기며 2004년 MVP를 손에 넣게 된다. 이렇게 하여 역대 최강 빅 3을 논할 때 항상 언급되는 조합이 완성된다.

 

팀의 우승을 위해 변화하다.

레이 앨런과 가넷이 합류했지만 보스턴은 피어스의 팀이었다. 서로의 팀에서 공격 1 옵션을 담당하던 선수들이 모인지라 각자의 역할과 주도권에 대해 조율을 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레이 앨런은 내 외곽에서 가리지 않고 평균 25 득점을 할 수 있는 자신의 스타일을 포기하고, 피어스에게 주도권을 양보했다. 그리고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슈터로서의 역할에 집중하는데 마치 리차드 해밀턴이나 레지 밀러처럼 오프 더 볼 상황에서 코트를 휘저으며 수비를 제치고 찬스를 만들기 위한 플레이를 한 것이다. 이런 변화로 줄어든 공격 기회를 받았음에도 평균 17.4 득점과 39.8%의 3점 슛 성공률을 기록한다.

그리고 케빈 가넷은 수비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공격을 어느 정도 포기하고 수비에 집중하게 된다. 가넷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인해 기동력이 이전보다 떨어진 상태였다. 과거 코트 전방위를 커버할 수 있는 수비수였던 그는 기동력 저하로 수비 범위가 좁아지게 되자 골밑에서의 위력도 감소한 상황이었다. 가넷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득점을 어느 정도 포기하고 수비에서 최대한의 에너지를 쏟아내는 플레이를 하며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서 다시 태어나게 된다.

가넷이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던 것은 그의 신체적인 한계도 있었지만 피어스와 앨런이라는 득점원들이 팀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보스턴 셀틱스의 2007-2008 시즌

이들의 서로를 위한 양보와 변화에 힘입어 보스턴 셀틱스는 07-08 시즌 66승 16패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NBA 전체 승률 1위를 달성한다. 빅 3을 제외하고도 글렌 데이비스, 리온 포우, 켄드릭 퍼킨스, 토니 앨런이 제 몫을 해줬고 제임스 포지와 시즌 중 영입한 P.J 브라운 수비력 그리고 아직 경험이 부족했던 라존 론도를 위해 샘 카셀까지 영입하며 신구 조화가 잘 된 팀을 구성했기 때문에 가능한 성적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시즌과는 달리 1라운드에서 애틀랜타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간신히 승리했고, 2라운드에서는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를 만나 다시 7차전까지 가는 힘겨운 모습을 보여준다. 피어스는 클리블랜드와의 7차전에서 45 득점을 기록한 르브론 제임스와 맞대결하며 41 득점을 올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리고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를 만나 6차전까지 가며 승리하긴 했으나 서부 컨퍼런스에서 올라온 레이커스는 승승장구하며 올라왔기에 다들 레이커스가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모두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홈에서 2승을 거두며 앞서 나갔고 원정에서도 1승을 챙기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다시 홈으로 돌아온 6차전에서 승리를 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케빈 가넷은 늘 원맨팀을 이끌며 고군분투하였지만 저조한 팀 성적으로 인해 부담을 안고 있었으나 첫 번째 우승을 차지하자 기쁨의 눈물을 터트렸다. 레이 앨런도 플레이오프에서는 조금 부진했지만 컨퍼런스 파이널과 NBA 파이널에서는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파이널 MVP는 폴 피어스가 차지했고 팬들은 22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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