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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완 워커:쇼맨십, 난사, 파산의 아이콘

by 이니웍스 2022. 2. 1.

보스턴의 희망 앤트완 워커

앤트완 워커는 1996년 캔터키 대학이 NCAA 우승을 차지했을 때의 주전 멤버로 당시 대학 2학년이었고 우승 후 드래프트 신청을 하게 된다. NCAA 우승이라는 기록이 있었기에 1라운드 6위라는 상위권으로 뽑힐 수 있었지만 우승이 아니더라도 실력만큼은 진짜였기에 팬들은 그를 긴 암흑기를 벗어나게 해 줄 희망으로 여겼다. 앤트완 워커는 루키 시즌 평균 17.5 득점 , 9 리바운드, 3.5 어시스트, 1.3 스틸을 기록하며 루키 퍼스트팀에 선발되었고 다음 해 20 득점 10 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팬들의 기대는 점점 커져갔다. 그리고 98년 드래프트에서 폴 피어스를 지명하게 되면서 앤트완 워커, 론 머서, 폴 피어스라는 어느 팀 빅 3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조합을 완성시키며 보스턴의 밝은 미래가 찾아오는 듯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셋의 조합은 좋지 않았고 머서가 연봉 문제로 트레이드되며 트리오에서 워커, 피어스 듀오로 재편되게 된다.
워커는 파워포워드 급의 피지컬과 스몰포워드 급의 스피드와 스킬을 겸비한 선수였고 화려한 쇼맨십으로 스타성도 있어 당시 NBA Live99 게임의 표지모델로 선정되기도 한다. 피어스와 워커는 나름 좋은 조합을 보여줬고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기도 하지만 워커 플레이 스타일 문제가 점점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너무 이른 하락세

앤트완 워커는 기본적으로 재능에 의존하는 게으른 타입의 선수였고 체중관리에 늘 애를 먹었으며 파워포워드였지만 아웃사이드에서 돌파나 슛을 더 즐기는 선수였다. 그리고 매년 3점슛 시도가 늘어났는데 성공률은 향상되지 않아 효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파워포워드로 보기에는 대단한 슈팅력을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리그에서 제일 많은 3점 시도를 할 정도로 난사를 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인사이드에서 더 활약해줘야 할 선수라며 그의 플레이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01-02 시즌에는 팀을 49승 33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고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올라가게 되지만 아쉽게 뉴저지에게 패배하고 만다. 다음 시즌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이번에도 뉴저지와 컨퍼런스 세미 파이널에서 만나 패하게 되며 2003-04 시즌 그를 팀에서 그를 댈러스 매버릭스로 트레이드해버리며 워커, 피어스 듀오는 해체되게 된다.
팬들은 올스타급 프랜차이즈 스타를 트레이드하는데 불만을 표했지만 팀의 중심이던 워커는 3점 슛만 던지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반면 폴 피어스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팀의 리더로 자리 잡아갔기 때문에 구단에서는 피어스와 합이 맞고 수비에서 도움을 줄만한 선수를 찾아야 했다. 워커는 게으름으로 몸 관리에 실패하며 민첩함을 자랑하던 파워포워드에서 포스트에서 경쟁력이 없는 슈터가 되어갔다. 2001년 이후 하락세가 뚜렷해졌는데 이때가 워커의 20대 중반이다. 그의 나태함이 본인의 경쟁력을 사라지게 만든 것이었다.

마지막 활약

댈러스에서 앤트완 워커는 스티브 내시와 덕 노비츠키를 도우며 14 득점, 8 리바운드 정도를 책임져주며 무난한 활약을 하지만 문제는 슛 난사와 인사이드에서의 경쟁력이었다. 팀에서 원하던 터프한 움직임은 전혀 보여주지 못했고 플레이오프에의 활약도 미미했다. 한 시즌만에 애틀랜타로 트레이드되고만 워커는 리그 최약체 팀에서 20 득점, 9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효율은 떨어졌고 애틀랜타에는 그 말고는 다른 옵션이 없는 팀이었다. 그러던 중 고향팀인 보스턴으로 다시 트레이드 되게 된다. 보스턴에 돌아온 워커를 홈팬들은 박수로 맞아주었으며 폴 피어스와의 콤비 플레이를 기대했다.
워커는 전과는 조금 다르게 외곽슛 의존도를 낮추었고 팀플레이를 위한 움직임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며 전과 달라진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의 합류 후 10경기에서 9승을 거두며 워커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인디애나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인사이드의 한계를 드러내며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탈락하게 된다. 그는 복귀 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려 애를 쓰긴 했지만 여전히 인사이드에서 경쟁력이 없었다.
05-06 시즌을 앞두고 게리 페이튼과 함께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하게 된다. 당시 마이애미는 드웨인 웨이드를 중심으로 샤킬 오닐과 제이슨 윌리엄스가 있는 팀이었는데 즉시 전력감인 선수를 긁어모으는 중이었다. 이 시즌 마이애미가 결국 프랜차이즈 최초로 우승을 하게 되는데 워커도 벤치멤버로 출전하거나 간혹 주전으로 나오며 묵묵히 조연 역할을 해주었다. 결승에서는 승부처에서 갑작스러운 3점 슛을 성공시키며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후 큰 활약은 하지 못하고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되고 다시 멤피스로 이적하게 되지만 정규시즌에 출전하지도 못한 채 팀에서 방출당하며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된다.

마이애미에서의 한 번의 우승이 있었기에 마지막이 덜 쓸쓸했을 것 같지만 은퇴 후 그는 그동안 번 수많은 돈을 호미(Homie) 문화와 사치스러운 생활, 도박 등으로 탕진하며 파산에 이르게 되며 마이애미에서 우승 후 지급받은 우승반지마저 생활비 마련을 위해 팔아치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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