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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윌리엄스:White Chocolate

by 이니웍스 2022. 1. 20.

제이슨 윌리엄스의 쇼타임

NBA 역사에서 팀명 앞에 쇼타임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는 팀은 몇 되지 않는다. 우선은 카림 압둘 자바와 매직 존슨이 활약하던 80년대의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는 득점이 많지 않던 리그에서 최고의 득점력을 뽐내던 팀이었고 매직 존슨의 볼 핸들링과 현란한 패스 팀원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리그 최정상에 군림하던 팀이었다. 일부 사람들은 공격에 너무 치중하고 화려함만 추구하는 팀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시절 5번의 NBA 타이틀을 이뤄냈고 이들은 의외로 굉장히 효율적인 농구를 구사하던 팀이었다. 공격만 잘하는 팀이 우승을 이뤄낸 역사가 몇이나 있었는지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히 나올 것이다.

다음으로는 스티브 내쉬가 이끌던 04년 피닉스 선즈이다. 이 당시 피닉스는 마이크 댄토니 감독의 7초 만에 공격을 마무리 짓는 속공 전술을 구사했는데 내쉬는 이런 런앤건에 최적화되어있는 선수였다.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것처럼 선즈의 멤버들은 미친 듯이 달려댔고 상대의 수비가 세팅되기 전에 공격을 마무리하고 잽싸게 백코트 하는 모습을 시즌 내내 보여주었다. 이때 팀원 중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와 숀 매리언 같은 운동신경이 뛰어난 선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전술이었고 내쉬는 외곽슛 성공률도 높은 편이었기에 상대는 넋을 놓고 지켜보다가 공격권을 가져오기 일쑤였다.

최근에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효율적인 패싱게임을 선보이며 상대를 지치게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지만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선수와 팀은 1998년 새크라멘토와 그 중심의 제이슨 윌리엄스이다.

제이슨 윌리엄스는 데뷔 동기인 빈스 카터와 함께 1998년 NBA 팬들에게 센세이션을 일으킨 선수였다. 토론토의 팬들이 빈스 카터의 강력한 덩크를 보러 경기장을 찾았다면 새크라멘토의 팬들은 제이슨 윌리엄스에게서 시작되는 화려한 그리블과 어디로 날아갈지 예상조차 힘든 기상천외한 패스를 보러 경기장을 찾았다. 심지어 원정경기에서조차 제이슨 윌리엄스의 플레이에 감탄하며 환호성을 지를 정도였다. 하이라이트를 위한 플레이를 하듯이 팀 동료들도 받아내기 힘든 패스를 던지는 선수의 등장에 팬들은 즐거워했다.

이 당시에 블라디 디박, 크리스 웨버 역시 패스에 일가견이 있었던 선수들이여서 잠시라도 공을 놓치면 어디에서 골이 성공되는지 알 수 없는 수준이었다.

다만 실책이 많은 편이었고 포인트가드 치고 경기 운영은 불안정했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는 골치가 아팠을 것이다.

결국은 안정적인 가드였던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마이크 비비와 트레이드 된다. 트레이드 후에도 화려한 패스는 이어졌지만 화려함을 줄이는 대신 조금 더 실속 있는 플레이를 선택하며 마이애미 히트에서 NBA 챔피언에 오르게 된다.

 

볼 핸들링/패스

NBA 역사상 손꼽힐 정도의 독특한 캐릭터였고 길거리 농구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플레이를 NBA 경기중에 펼친다는 점에서 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선수였다. 당시 한국에서도 힙훕이라는 묘기 같은 드리블이나 속임수 동작이 인기를 끌며 제이슨 윌리엄스는 당시 NBA의 아이콘 같은 선수로 기억되었다.

특히 그를 상징하는 패스로 앨보우 패스가 있는데 NBA 올스타전에서 루키팀 VS 2년차 팀의 대결에서 비하인드 드리블을 하는 듯한 동작을 취하다가 반대쪽 팔꿈치로 좌측의 선수에게 패스를 했던 것이었는데 공을 받았던 라에프 라프렌츠 조차도 패스가 올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 당시 영상은 아직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으며 그의 대표적인 무브로 기억되고 있다.

그의 패스는 현란한 기술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강하고 빠르고 정확했는데 미식축구 선수들과의 교류가 많았었다고 하고 마른 체형이었지만 팔 힘이 꽤 세다고 한다. 이런 힘을 이용해서 장거리에서 바운드 패스나 아웃렛 패스를 하는 장면을 자주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런 패스가 성공해서 득점으로 이어지면 함성을 지르는 것이 특징이었다.

나이키에서도 일찌감치 그의 스타성을 알아보고 케빈 가넷, 팀 던컨과 함께 못 말리는 녀석들이라는 광고의 모델로 출연시키기도 했다.

 

현란하지만 불안정했던 플레이어로 기억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는 NBA 무대에서 10년 이상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스타성을 제외하고서도 선수 자체의 기량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 있던 선수였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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