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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시 빌럽스:저니맨에서 우승까지

by 이니웍스 2022. 1. 20.

다섯 팀을 전전하다

콜로라도 덴버에서 태어난 천시 빌럽스는 조지 워싱턴 고등학교 재학 시절 93년부터 95년까지 세 번 연속으로 Mr. Colorado Basketball을 차지할 정도의 유망주였고 콜로라도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1997년 NBA 드래프트에 참가하게 된다.

이때 1순위는 팀 던컨이 확정되어 있었고 천시 빌럽스는 3순위로 보스턴 셀틱스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는 뛰어난 유망주였지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보스턴의 기대를 저버렸고 시즌 도중 감독에게 항명하다가 토론토 랩터스로 트레이드 되게 된다. 그리고 99년 고향인 덴버 너기츠로 이적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고 1년 뒤 다시 올랜도 매직으로 트레이드되지만 부상으로 한게임도 뛰지 못한다. 실패한 선수라는 낙인이 찍힌 체 2000년 8월 미네소타와 계약하게 된다. 미네소타에는 테럴 브랜든이라는 주전 포인트 가드가 있었기 때문에 빌럽스는 벤치에 머물러야 했는데 브랜든은 빌럽스의 좋은 멘토가 되어주었고 빌럽스도 많은 것을 배우며 조금씩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 시즌 테럴 브랜든이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며 빌럽스에게 기회가 잡게된다. 주전 포인트 가드로 뛰기 시작하며 빌럽스는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나간다.

 

천시 빌럽스 디트로이트의 우승을 이끌다

디트로이트는 포지션 강화를 위해 FA가 된 천시 빌럽스와 계약하게 되고 수비왕 벤 월러스와 리처드 해밀턴, 신인 테이션 프린스가 합류하며 독특한 색의 강팀이 된다. 빌럽스는 점점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인사이드에서는 벤 월러스가 터프한 수비와 강력한 블록으로 상대팀을 애먹이고 있었다. 리처드 해밀턴은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볼을 찾아 움직였고 테이션 프린스는 긴 리치로 상대를 견제하고 다재다능한 플레이로 팀에 활력이 되어줬다.

이듬해 명장 래리 브라운을 영입하고 시즌 중반 라쉬드 월러스까지 영입하며 우승을 할 모든 준비를 마치게 된다.

플레이오프에서 밀워키 벅스, 뉴저지 네츠,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차례로 꺽으며 파이널에 진출하였고 당시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에 칼 말론, 게리 페이튼까지 영입했던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를 상대하게 된다. 많은 이들이 레이커스의 우세를 점쳤지만 결과는 디트로이트가 탄탄한 수비와 조직력으로 레이커스를 봉쇄했고 빌럽스가 페이튼을 압도하며 손쉽게 4:1로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다음 해에도 파이널에 진출해 팀 던컨의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격돌했지만 아쉽게도 준우승에 그치게 된다. (당시 방송국과 NBA 총재는 강력한 수비를 지향하는 두 팀이 맞붙게 되어 시청률 저하를 우려했었다고 한다.)

 

패스를 하지 않고 리딩을 하는 선수

천시 빌럽스는 포인트 가드이지만 볼에 대한 소유욕이 적고 패스가 잘 돌아가면 굳이 나서지 않고 그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만들어 내는 선수였다. 공격이 매끄럽지 않을 때는 스스로 슛을 던지거나 괜찮은 신체조건을 이용한 포스트업으로 상대를 공략했고 자유투를 유도해내는 능력이 탁월했다. 자유투 성공률도 90% 가까이 되니 상대에게는 볼을 잡고 있을 때 자칫하면 자유투로 실점을 내줬고 볼을 잡고 있지 않을 때는 꾸준히 움직이며 기회가 나면 바로바로 슛을 던지는 선수였다. 수비력도 디펜시브 팀에 들어갈 정도도 강력했고 각자 개성이 강했던 디트로이트의 선수들을 조율할 수 있을 정도의 리더십도 가지고 있었다. 

 

초라한 마무리

디트로이트에서 몇년의 전성기를 보내고 빌럽스는 덴버 너기츠의 앨런 아이버슨과 트레이드된다. 카멜로 앤써니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의 정신적인 리더 역할을 했고 팀 성적도 54승 28패라는 좋은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른다. 뉴올리언스 호네츠와 댈러스 매버릭스마저 꺾으며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한 덴버는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에게 무릎 꿇으며 파이널행은 좌절되고 만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좋은 성적을 내며 건재함을 과시하던 천시 빌럽스는 자신의 고향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싶어 했다고 한다. 하지만 카멜로 앤써니와 함께 3각 트레이트로 뉴욕 닉스로 이적하게 된다.

이후부터는 부상과 복귀가 이어지며 방출되어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와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로 향하게 되나 결국엔 방출되며 선수생활 후반기는 초라하게 마무리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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