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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 레딕:생존을 위한 지루한 슈팅훈련

by 이니웍스 2022. 2. 12.

NCAA의 황태자

JJ 레딕이라고 더 알려진 레딕의 본명은 원래 조나단 레딕으로 2010년대 최고의 슈터 중 하나였다. 고교시절 맥도널드 올 아메리칸에 선발되어 MVP까지 수상하며 이름을 날린 선수였고, 농구 명문 듀크 대학교에 입학하여 4년간 팀의 중심선수로 맹활약하며 전미 최고의 슈터라는 찬사를 받았던 선수이다.

NCAA 챔피언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듀크의 득점, 3점 슛 부문에서 통산 1위에 올라있으며 그의 등번호는 영구결번 처리되기도 한다. 뛰어난 실력으로 인기와 안티가 많았고 메릴랜드 대학교와의 경기에서 메릴랜드 팬들이 그에게 Fuck You 레딕이라는 구호를 외친 것 사건이 유명하다고 한다.

그는 2006년 드래프트에서 11번으로 올랜도에 지명되는데 그의 대학시절 좋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포지션 대비 작은 신장과 상대적으로 부족한 운동능력과 수비력 때문에 NBA 무대에서 성공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슛은 매우 뛰어났지만 그에 비해 다른 부분이 부족했기에 내려진 평가였고 어느 정도 사실이기도 했다. 올랜도에서의 그는 루키 시즌 42경기에 출전하여 15분가량을 뛰며 평균 6 득점을 기록하였고 예상대로 수비에서 고전하며 화려한 대학시절과 다른 초라한 루키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191cm의 주전 슈팅가드

올랜도는 드와이트 하워드가 골밑을 지키고 그의 골밑 장악력을 믿고 나머지는 외곽에서 슛을 날리는 양궁 농구를 구사 중이었는데 정확한 슛을 가지고 있었기에 경기에 나서긴 했으나 몇 시즌 간 정확한 슛을 가진 선수라는 것 외에는 크게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데 2012년 드와이트 하워드가 구단과의 불화로 올랜도를 떠나자 팀은 리빌딩을 시작하게 되었고 JJ 레딕은 2012-13 시즌 후반 밀워키로 트레이드 되게 된다.

밀워키에서 28경기를 소화한 그는 다음 해 시즌 개막 전 다시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로 트레이드 되게 된다. 이 트레이드 전 올랜도에서 그는 시즌이 지날수록 점점 출전시간을 늘려가며 팀에서의 비중이 늘어가는 중이었고 마지막 시즌에는 31.5 분을 소화하며 15.1 득점을 기록 중이었다. 레딕에게는 아쉬운 트레이드였을 수 있지만 이 트레이드 이후 클리퍼스에서부터 그의 본격적인 전성기가 시작되게 된다.

클리퍼스에서의 첫 시즌이었던 13-14 시즌 레딕은 28분을 뛰며 15.2 득점을 기록했고 경기당 2개의 3점 슛을 성공시킨다. 다음 시즌에는 좀 더 많은 출장시간을 기록하며 전 78 경기에 선발 출전하였고 평균 16.4 득점, 3점 슛 성공률 43.7%를 기록한다. 15-16 시즌에는 16.3 득점, 3점 슛 성공률은 47.5%를 기록하며 리그 1위를 기록하기도 한다.

16-17 시즌 후 FA가 된 그는 필라델피아와 계약하고 2년간 활약하는데 첫 시즌에는 평균 28분을 소화하며 17.1 득점, 3점 슛 성공률 42.9%, 두 번째 시즌에는 평균 18.1 득점, 3점 슛 성공률 39.7%를 기록한다. 그가 기록한 슛 성공률은 늘 비슷했지만 커리어가 쌓일수록 경기당 성공시키는 횟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었다. 커리어 하이 득점을 올린 18-19 시즌 그는 경기당 3.2개의 3점 슛을 성공시켰는데 이때 JJ 레딕의 나이는 34세였다. 나이가 먹어갈수록 슛에서는 정말 달인이 되어갔고 팀에서도 부족한 자리를 메워주며 어린 가드진들을 이끌어가는 베테랑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19-20 시즌에는 뉴올리언스와 계약을 하게 되는데 코로나로 인한 리그 중단과 뉴올리언스의 부족한 팀 전력 탓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게 된다. 레딕은 2006-07 시즌부터 2018-19 시즌까지 13 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당시 현역 선수 중 토니 파커 다음으로 긴 기록을 가지고 있었는데 뉴올리언스에서 이 기록이 깨지고 말았다.

이후 뉴올리언스에서의 두 번째 시즌에 댈러스로 트레이드되었고 그 시즌을 마치고 21년 9월 은퇴를 선언한다.

 

JJ 레딕의 가치

그는 피지컬에서는 그다지 특별함이 없는 선수였지만 정확한 슈팅력을 강점으로 NBA에서 16년간 살아남은 선수이다. 리그 최고 수준의 슈팅력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슛을 던지기 위한 볼 없을 때의 움직임이 매우 뛰어난 선수였다. 동시대에 활약했던 카일 코버와도 비슷한 점이 많았다. 통산 경기당 2.1개의 3점 슛을 성공시켰고 성공률은 41.5%, 자유투는 89.2%의 성공률을 보유하고 있던 샤프 슈터였다.

슛 성공률로만 보면 3점 슛은 역대 20위 안에 드는 선수였고 자유투는 역대 9위이다. 이런 정확한 슛에 어느 정도 보조로 볼 핸들링이 가능했고 BQ가 좋아 스크린도 잘 걸어주던 선수였다. 이런 장점으로 팀 입장에서는 다양한 전술이 가능케 하는 선수였기 때문에 오랜 기간 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물론 돌파력이 떨어지고 키가 작다 보니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긴 했지만 강력한 장점으로 이를 상쇄시킬 수 있는 선수였다.

스테판 커리가 등장하며 최고 3점 슈터라는 자리는 잃게 되지만 그의 가치가 떨어진 것은 아니었고 은퇴할 때까지 슛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루할 정도의 슈팅 훈련을 매일같이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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